“국회서 오가는 고성, 못참겠다”…의원 청력 위해 소음측정기 설치한 ‘이 나라’

佛 본회의장 소음, 항공기엔진 수준
소음 신체적 위험 평가뒤 조치 예정

프랑스 하원 본회의장에 설치된 소음 측정기. [프랑스 로뱅 레다 의원 X 캡처]
프랑스 의회에서 토론 도중 고성이 난무하면서 연사의 발언이 아예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지자, 국회의원의 청력 보호를 위해 하원 본회의장에 소음 측정기가 설치됐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16일(현지시간) 야엘 브룬 피베 하원의장이 집권 여당 르네상스 소속 로뱅 레다(33)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본회의장 내에 15일 소음 측정기를 설치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레다 의원은 소음 측정기가 설치된 당일 엑스(X·옛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소음 센서가 하원에 도착했다!”라며 “국가소음위원회의 대표로서 제안한 것을 하원의장이 수락해 감사한다”고 올렸다.

이어 “청력 건강은 사회적인 이슈인데, 국회가 그 모법을 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하원 본회의장 내 소음은 지난해 2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한 연금 개혁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을 당시 한때 90데시벨까지 올랐다.


90데시벨은 제조공장의 기계 가동 소리나 총소리, 항공기 엔진 소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장시간 노출 시 난청이나 이명, 편두통, 수면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원은 본회의장 내 소음 수준을 측정해 의원과 직원들에 미치는 신체적 위험을 평가하기로 했다.

적정 데시벨 수준을 반복적으로 장기간 초과하는 경우 의장 직권으로 정숙을 요청하거나 특정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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