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삼성전기, 인재 모시기 '후끈'…장덕현 직접 뛴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 (회사제공)
▲CEO 오늘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이 우수 기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주요 대학에 커피트럭을 보내는 등 이색 채용 행사를 여는 한편, 장덕현 사장이 직접 캠퍼스를 발로 뛰며 인재 모시기에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16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에서 기말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피트럭 이벤트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기 채용 담당자들은 재학생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고 다양한 경품 행사를 진행하면서 회사를 알렸습니다.

삼성전기는 재학생들이 현직자에게 취업·진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커리어 컨설팅 부스도 운영했습니다.

삼성전기는 17일 한양대, 20일 서울대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하반기에도 더 많은 대학에 커피트럭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박봉수 삼성전기 피플팀장(부사장)은 "시험 준비로 힘든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우수인재들이 삼성전기와 소재 · 부품에 대해 관심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2022년 장덕현 사장 취임 이후 '인재 확보'를 우선시하는 장 대표의 철학 때문입니다.

장덕현 사장은 지난 4월 모교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찾아 디지털 미래의 핵심 기술과 삼성전기의 경쟁력, 신사업 등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삼성전기는 렌즈,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 테크&커리어(Tech&Career)포럼, '차세대 소재·부품 개발 인재 웰컴 데이'등을 개최했습니다.

포항공대와도 채용 연계형 인재양성 협약을 체결해 소재·부품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및 과제를 연구하며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상반기 AI·전장 '승부수'

삼성전기가 2022~2023년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장덕현 사장은 올해 인공지능(AI)과 자동차용 전장(전자장치) 부품 분야에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가 세계 IT 수요 감소에 따라 아직 공급량이 늘지 않고 있는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MLCC 공급량 가운데 중국 비중이 약 50%를 차지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등 IT 기기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덕현 사장은 올해 실적 반등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에서 AI와 전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전기차 못지 않게 MLCC가 많이 들어가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율주행 SoC(시스템온칩)의 성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구조적으로 소형·고용량 MLCC 탑재가 늘고 있습니다.

AI 서버의 MLCC 탑재량도 일반 서버 대비 약 2배 많아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위한 서버 구축에 따라 MLCC 업종이 수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4'에서 시작된 '온 디바이스 AI'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반응도 삼성전기 MLCC 사업에 긍정적 요인입니다.

장덕현 사장은 그동안 계열사인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업체들과 협력을 다각도로 진행해 왔는데 샤오미나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AI폰 영역에 본격 진출하면 협업이 더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덕현 사장은 인공지능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를 만들 때 필요한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고객사를 확대하는데 힘을 줘 온 만큼 수혜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사업 키워

장덕현은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사업의 외형을 키우는 데 특히 힘써왔습니다.

삼성전기는 2023년 10월 자동차 카메라 분야에서 기술과 품질 및 안정적 제품 공급 역량을 인정받아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현대차·기아의 차량에 서라운드뷰모니터(SVM)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 등 2종을 공급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공급하는 서라운드뷰모니터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링 카메라는 차량 주변의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주차지원 시스템에 적용되는 카메라입니다.

삼성전기는 렌즈 접합 부분에 특수공법을 적용해 불필요한 빛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시인성과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삼성전기는 렌즈와 엑추에이터 등 카메라 관련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 및 제작하는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같은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제품 생산과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장덕현 사장은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전기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 공급도 성사시켰습니다.

삼성전기는 2023년 9월 미국 자동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습니다.

구체적 상대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는데, 국내 일부 언론이 2022년 6월 삼성전기가 테슬라와 5조 원대 규모의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생애

장덕현 사장은 1964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콘트롤러개발팀장을 거쳐 플래시(플래시메모리)개발실 담당 임원, 솔루션개발실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시스템LSI사업부에서 LSI(고밀도집적회로)개발실장, SoC(시스템온칩)개발실장, 부품플랫폼사업팀장, 센서사업팀장을 지냈습니다.

2021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겼고 2022년 대표이사에 선임됐습니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의 기술 DNA를 지닌 경영자입니다.

인공지능과 전기차 부품시장 성장세에 올라타기 위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테크(Tech, 기술)'와 '미래'라고 말할 정도로 기술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왔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매주 목요일 임직원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소통의 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는 서핑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1년 12월 열린 임직원과의 대화 행사인 썰톡에서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만나면 밥을 사겠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학력/경력

학력 : 1986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졸업
198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졸업
1997년 플로리다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경력 :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controller 개발팀장
2012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 담당 임원
2013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Solution 개발실장
2015년 삼성전지 시스템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2017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OC개발실장, 부품플랫폼사업팀장
2020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OC개발실장
2020~21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ensor사업팀장 부사장
2022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어록

"삼성전기는 인공지능·전장·서버 등 성장하는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강한 사업체질 구축에 힘쓸 것이다. 2024년은 제조업 경기 회복세와 금리 인하 등 실적 개선의 기회요인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AI·전장·서버 등 성장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강한 사업체질 구축이 필요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차별화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2024년 1월, 삼성전기 신년사)

"삼성전기는 이번 현대자동차·기아의 1차 협력사 선정을 통해 전장용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기는 렌즈 설계 기술 및 제조 내재화 등 IT용 카메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첨단 전장용 카메라 라인업 구축과 생산능력 강화를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
(2023년 10월29일,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로 선정됐음을 알리며)

"2023년은 삼성전기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다.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해 다음 50년을 준비하자.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전자부품 회사로 도약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다. 삼성전기의 모든 임직원이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서로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화 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경영 최우선 원칙인 안전·환경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서 임직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하자."
(2023년 1월, 삼성전기 신년사)

[황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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