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0.5%...올해 -2.0% 예상
시장전망치 모두 밑돌며 마이너스 전환
車생산·출하 정지 여파로 설비투자 부진
민간소비 2009년 이래 최장 위축
“1분기 바닥치고 2분기 재반등” 전망도

지난 2012년 경로의 날을 맞아 단체 체조 중인 일본 노인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6개월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16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기준 전기 대비 성장률은 -0.5%로 집계됐다.

연율 환산 기준으로는 -2.0%다.

QUICK이 정리한 시장 전망치 -0.4%와 -1.5%를 각각 밑돌았다.

연율 기여도는 내수가 -0.6%포인트, 외수가 -1.4%포인트로, 내수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


일본의 실질 GDP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2%, 1.0% 증가했다가 3분기에 -0.9%로 감소세로 전환한 뒤 4분기에는 0.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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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일본의 성장률 부진은 개인 소비가 위축된 데다 순수출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출은 5.0% 줄어들어 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요타 자동차 자회사 다이하츠의 품질 부정 문제에 따른 생산·출하 정지 여파로 설비 투자가 위축됐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0.7% 줄어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이는 리먼쇼크 여파가 컸던 2008∼2009년 이래 최장기간이다.

로이터 통신은 엔저 지속으로 엔화가치가 199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면서 생활물가 상승이 소비를 압박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함께 발표된 일본의 1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0.1% 늘었다.

연율 환산으로는 0.4% 증가한 것으로,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일본 내 종합적인 물가동향을 보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으로 6분기 연속 플러스였다.

일본의 지난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2% 증가했다.


올 1분기는 일시적 침체로, 2분기에는 다시 플러스 전환을 예상하는 견해도 많다.

관건은 임금 인상 효과가 얼마나 소비에 파급효과를 가져오느냐다.

요시마사 마루야마 SMBC 닛코 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일본 경제는 1분기에 바닥을 쳤다”라며 “서비스 소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임금 상승 덕분에 이번 분기 경제는 확실히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일본의 고령화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아 30%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한번 경제적 충격이 오면 회복이 더딜수 밖에 없어 60대 노인경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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