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마블 덕후, 홍콩 디즈니랜드로 집결
디즈니랜드 최초로 마블 스튜디오 등 구성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등 마블 캐릭터 천국
마블 드론쇼·멀티미디어 불꽃놀이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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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매지컬 드림 캐슬’의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 [안서진 기자] |
화려한 네온 조명 아래 북적북적한 야시장 거리, 빽빽이 들어선 다양하고 독특한 건물들, 메인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먹거리.
홍콩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워낙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 눈과 입이 함께 즐거운 여행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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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붐비는 홍콩 디즈니랜드 입구 [안서진 기자] |
이같은 오랜 별명들을 뒤로 하고 최근 홍콩을 정의하는 새로운 수식어가 있다.
바로 ‘마블의 도시’. 전 세계 마블 덕후들이 홍콩 디즈니랜드로 집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 아시아권 디즈니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서다.
바로 아시아권 디즈니랜드 최초로 마블 스튜디오와 함께 테마존을 구성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마블 어트랙션과 레스토랑으로 무장한 ‘홍콩 디즈니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이마 위로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면서도 입가엔 미소가 흘러나왔던 홍콩 디즈니랜드에서의 3일은 마치 ‘마블 슈퍼히어로 시즌’으로 재탄생하는 듯했다.
도쿄엔 없다는 마블 테마 어트랙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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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랜드에 위치한 ‘아이언맨 체험’ [사진=안서진 기자] |
오전 10시. 홍콩 디즈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투모로우 랜드’(Tomorrow Land). 마블 덕후라면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투모로우 랜드는 디즈니랜드 정문으로 들어와 메인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우측에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 마블 어트랙션인 ‘아이언맨 체험’은 투모로우 랜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다.
비행시뮬레이터인 ‘아이언맨 체험’은 실제 홍콩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아이언맨과 함께 적과 싸우는 3D 특수장치 놀이기구다.
어트랙션 탑승 전 받은 3D 안경만 착용하면 아이언맨이 마치 눈 앞에서 날아오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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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안경을 착용하면 아이언맨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사진=안서진 기자] |
‘아이언맨 체험’ 스토리 배경은 2010년 뉴욕 스타크 엑스포(Stark Expo)에 이어 열린 ‘홍콩 스타크 엑스포’다.
아이언맨과 함께 홍콩을 파괴하는 악당 히드라를 처치하다 보니 어느새 홍콩을 구한 영웅이 돼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타야 하는 어트랙션 중 하나다.
마블 캐릭터 중 가장 좋아하는 아이언맨을 실제로 만난 것 같은 설렘과 마치 내가 홍콩을 구한 것 같은 뿌듯함이 공존했다.
중간 중간 아이언맨 특유의 유머는 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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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마블 어트랙션인 ‘앤트맨과 와스프: 나노 배틀’ [사진=안서진 기자] |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앤트맨과 와스프:
나노 배틀’이다.
‘앤트맨과 와스프’ 어트랙션은 ‘아이언맨 체험’의 서사와도 이어진다.
악당 히드라는 홍콩 구룡반도에 위치한 스타크 타워에 있는 ‘아크 리액터’와 쉴드의 기밀 정보가 담긴 ‘데이터 코어’를 훔치려고 한다.
이때 아이언맨이 앤트맨과 와스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체험객은 쉴드의 최신 전투 차량 ‘대거(Dagger)’에 탑승해 앤트맨과 와스프 사이즈로 변신한 후 히드라 로봇과 전투를 벌인다.
2인승 대거에 올라타 ‘EMP 블라스터’ 총으로 과녁을 조준해 맞히면 모니터에 점수를 합산하는 식이다.
아이언맨 체험과 마찬가지로 내가 마치 영화 속 히어로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참, 같이 간 친구와 점수를 놓고 경쟁하는 것도 꿀잼 포인트이니 놓치지 말자.
메인 요리부터 디저트까지…온통 마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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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이너 디너’에서 먹은 저녁 [사진=안서진 기자]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이곳저곳을 발바닥에 불나게 쏘다니며 어트랙션을 즐겼으니 이젠 마블을 형상화한 다양한 음식들로 배를 채워줄 차례다.
허기진 배를 달래주기 위해 마블 캐릭터들의 상징으로 꾸며진 ‘스타라이너 디너’에 방문했다.
아이언맨 문양이 새겨진 햄버거부터 그루트 얼굴이 올라간 초코 케이크, 헐크의 슈퍼 파워 츄러스, 스파이더맨의 세 가지 얼굴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팝콘 버킷 등 먹거리 종류도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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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로고가 그려진 햄버거의 모습 [사진=안서진 기자] |
입은 그저 거들뿐, 눈이 먼저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대부분이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귀여운 비주얼 탓에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고 또 누른 건 안 비밀!
레스토랑 한편에는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각종 마블 굿즈들도 전시하고 있다.
마블 캐릭터들의 피규어는 물론, 슬리퍼, 머리띠, 인피니티 스톤 가방 등 소장 욕구를 한껏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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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한편에 전시하고 있는 각종 마블 굿즈들 [사진=안서진 기자] |
이밖에도 세계 여행자 헨리 미스틱 경처럼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홍콩 디즈니랜드 익스플로러 클럽 레스토랑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익스플로러 세미 뷔페’ 메뉴를 놓치면 안 된다.
익스플로러 세미 뷔페의 신메뉴에는 시그니처 모로코 스타일 요리, 인기 있는 이탈리안 요리, 기타 이국적인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들을 포함한다.
손님들은 레스토랑의 다섯 가지 테마룸에서 신메뉴에 깃들어 있는 헨리 미스틱 경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탐험하면서 풍미 가득한 탐험할 수 있다.
드론으로 밝히는 디즈니랜드의 밤…어벤져스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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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쇼인 ‘슈퍼 파워를 찾아라: 하늘에서 펼쳐지는 전투’. 사진은 어벤져스 로고 [사진=안서진 기자] |
더위가 한풀 꺾인 저녁, 뉘엿뉘엿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비로소 디즈니랜드의 진짜 밤은 시작한다.
레이저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드론쇼’는 놓쳐서는 안되는 홍콩 디즈니랜드만의 볼거리다.
정식 명칭은 다소 길다.
‘슈퍼 파워를 찾아라: 하늘에서 펼쳐지는 전투’. 오후 7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앤트맨 어트랙션과 엑스포 숍 사이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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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쇼인 ‘슈퍼 파워를 찾아라: 하늘에서 펼쳐지는 전투’. 사진은 캡틴 아메리카 로고 [사진=안서진 기자] |
이번 드론쇼에서도 마블 영화의 큰 재미 요소인 빌런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슈퍼 파워를 찾아라: 하늘에서 펼쳐지는 전투’는 악당 ‘아르님 졸라’가 하늘을 날 수 있는 스윔 봇들을 상공에 풀어 엑스포와 어벤져스를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언맨의 공격을 필두로 토르, 닥터스트레인지 등 어벤져스 멤버들은 돌아가면서 스윔 봇들을 공격한다.
한바탕 치열한 공중 전투가 끝나고 나면 어벤져스 멤버들의 자축 파티가 열린다.
이때 드론을 통해 그려지는 어벤져스 멤버들의 상징을 알아맞히는 재미가 쏠쏠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드론의 역동적인 순간을 담기 위해 너도나도 동영상 촬영에 진심인 모습이었다.
한순간이라도 놓칠세라 모두가 경쟁하듯 하늘을 바라보며 한껏 집중력을 높였다.
하지만 놀이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불꽃놀이. 오후 9시부터 20분간 디즈니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매지컬 드림 캐슬’에서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Momentous)가 펼쳐진다.
모멘터스 시작 시간 한참 전부터 성 주변은 이미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도 북적거렸다.
쇼는 화려한 레이저와 웅장한 음악 소리로 시작했다.
곳곳에서 ‘와!’ 하는 탄성이 울려 퍼졌다.
모멘터스는 약 40개의 디즈니 클래식 장면과 캐릭터가 성에 투사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어린 시절부터 TV와 영화 속에서 접해왔던 미키마우스, 라이언 킹, 알라딘, 토이스토리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OST가 디즈니랜드 전체에 울려 퍼졌다.
화려한 레이저와 분수, 불꽃이 수놓은 하늘을 보고 가만히 있자니 ‘아, 내가 진짜 디즈니랜드에 오긴 왔구나’라는 기분이 새삼 들었다.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돈을 법니다.
”
불꽃놀이가 끝난 뒤, 웅장해진 가슴을 안고 디즈니랜드를 나가는 길. 월트 디즈니가 남긴 명언이 떠오르며 왜인지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블 덕후라면 디즈니랜드 방문을 더욱 서두르기 바란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마블 시즌 축제는 6월 10일까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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