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가듯 그저 내 일을 했을뿐”...에베레스트 등정 신기록 세운 셰르파

50대 네팔인 세르파 29회 등정 신기록
자신이 세운 기록 1년만에 갱신
영국인 가이드 18회로 외국인 기록

작년 5월 23일 에베레스트 28회 등정에 성공한 후 포즈 취하는 카미 리타 셰르파.[AFP 연합뉴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86m) 에서 셰르파(등반 안내인)로 활동중인 50대 네팔인이 에베레스트 29회 등정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영국인 산악 가이드도 18회 올라 외국인 기준 최다 등정 기록을 달성했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인 카미 리타 셰르파(54)와 영국인 켄턴 쿨(50)이 이날 에베레스트 정상에 각각 올랐다.

셰르파는 네팔의 한 종족 이름이자 성(姓)이기도 하며 등반 안내인이라는 의미로도 널리 쓰인다.


영국인 쿨도 이날 18번째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면서 외국인 기준 최다 등정 기록을 세웠다.

외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등반대를 안내하면서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네팔 관광국 관계자는 이날 AFP통신에 “두 사람이 오늘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해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카미 리타 셰르파는 등반 안내인으로 일했던 아버지를 따라 1994년 5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후 거의 해마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고 K2 등 다른 고봉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지난해 5월에도 17일과 23일 1주일 동안 2번 오르며 에베레스트 28회 등정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며 “그저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쿨은 1996년 암벽 등반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양쪽 발꿈치뼈가 부러졌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이를 이겨냈다.

쿨은 2022년 16번째 등정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셰르파가 더 많은 등정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등정 기록은 그다지 놀라운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베레스트는 1953년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 셰르파가 정상에 처음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산악인 600명 이상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고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히말라야 등반이 한동안 금지됐지만 이후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최근 네팔에는 다시 많은 산악인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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