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스타트업 부담 나눠지며
글로벌 점접 구축·산업 확대도
한국은 아직까지 걸음마단계 그쳐

우주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움직임이 재빨라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달 표면 탐사시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보상하는 ‘달 보험’을 출시하는가 하면 우주공간에서 지구로 귀환한 후 발생한 신체문제를 보상하는 우주여행보험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반면 국내 ‘우주보험’은 인공위성과 우주발사체에 한정돼 있어 보험산업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국내 보험사들이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가 우주산업 시장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우주산업이 일본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향후 20년을 대비해 우주산업 기본방침인 ‘우주 기본 계획’을 발표했는데, 2020년 4조 엔 규모의 우주산업 규모를 2030년대 초까지 8조엔(약 71조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구상을 담았다.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우주보험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달 표면 탐사 시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보상하는 달보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달 표면 탐사를 목표로 하는 아이스페이스와 달 보험 계약을 진행했고, 지난해 4월 민간 최초로 달표면 착륙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 회사는 37억 9300만엔(약 366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ANA홀딩스, HIS 등과 연계해 우주공간에서나 지구로 귀환 후 발생한 신체 문제를 보상하는 우주여행보험도 개발하고 있다.

해당 보험은 준궤도 비행 우주여행자 대상 보험으로 2030년경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보험사들이 내놓는 우주보험은 우주산업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주산업 기업들이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보험사와 나눠지면서 더욱 활발한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해상은 2022년 영국 보험회사 비즐리와 공동으로 ‘달 보험’을 출시해 일본 스타트업 기업 다이몬과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다이몬은 약 100여대의 달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인데, 도쿄해상은 달 착륙 이후 발생한 사고로 미션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 달 표면까지의 운송비용과 탐사선 제조비용 등을 보장한다.

도쿄해상은 일본 로켓 스타트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가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 발사 로켓 ‘ZERO(제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도 국제 우주보험 시장과의 접점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5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이어 이달말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있어 우주산업 육성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국내 우주보험은 인공위성과 발사체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보험 대상이 한정돼 있다.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도 국내 손해보험사 8곳이 컨소시엄 형태로 보험을 공동인수했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민간 주도의 위성 인터넷, 우주 빅데이터, 우주여행, 행성 탐색 등의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산업은 수익원 확대를 위해 위성 데이터 중심의 솔루션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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