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 동결 자산 약 2600억유로(380조원)에서 나온 '횡재 수익(Windfall Profits)' 등 약 500억달러(69조원)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이 다음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지원 구상에 합의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상적으로, 미국이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G7 전체가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자산 약 380조원을 동결했다.

동결 자산은 증권과 현금 형태로, 대부분 벨기에의 국제예탁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에 묶여 있다.


유로클리어는 동결 자산을 재투자하는 등 추가 운용하는 과정에서 횡재 수익을 얻는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약 39억유로(5조7000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

동결 자산을 현금화할 경우 횡재 수익 규모는 2028년까지 최대 1900억유로(약 278조원)로 늘어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방침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이자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에 반대해온 유럽연합(EU)에 대한 입장 선회 압박이라고 평가했다.


EU는 미국의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 계획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러시아 동결 자산은 대부분 유로화로 돼 있는데, 임의로 동결하면 유로화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러시아나 다른 국가와 기관들이 제재 가능성을 염려해 유로화를 다른 화폐로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U는 횡재 수익을 별도 회계로 관리해 연간 25억∼30억유로(약 3조6000억∼4조40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별도로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초에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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