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참석한 워런 버핏
“애플이 코카콜라보다 훨씬 더 나은 기업”
후계자로 그렉 아벨 부회장 낙점 재확인
현금성 자산 역대 최고...2분기 더 늘 것
“현금 쓰고 싶은데 투자할 곳 안보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로이터>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이 인공지능(AI)의 힘을 핵무기에 비유하면서 AI를 활용한 사기 등 부정적 측면을 우려했다.


버핏 회장은 4일(현지시간) 내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AI의 잠재력에 대해 말하면서 “내가 만일 사기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이것은 역대급 ‘성장 산업(growth industry)’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AI가 만든 자신의 이미지를 화면에서 봤다면서 “난 아마 어느 이상한 나라에 있는 나 자신에게 돈을 송금할 것”이라고 농담했다.


버핏 회장은 이어 핵무기를 램프에서 꺼낸 요정에 비유하고 AI도 핵무기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정의 힘이 나를 정말 두렵게 한다”며 “나는 요정을 다시 램프에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데 AI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그가 과거 지정한 후계자 그렉 아벨 부회장이 자신의 사망 시 버크셔의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21년 후계자로 오랫동안 비보험 분야를 이끈 아벨을 지명한 바 있다.


버크셔는 이날 공시한 실적 자료에서 올 1분기에 애플 주식을 13% 줄인 7억9000만주(약 1354억달러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크셔 두 분기 연속 애플 주식을 줄이게 됐다.

그러나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종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버핏 회장은 “애플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코카콜라(버크셔가 지분을 보유한 다른 회사)보다 훨씬 나은 기업”이라며 “정말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렉이 이 회사를 넘겨받을 때도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버크셔는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890억달러(약 257조원)로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버핏 회장은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이 2000억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유 현금을 쓰고 싶다”면서도 “우리가 큰돈을 벌게 해주면서도 위험은 매우 적은 일을 하는 기업을 찾기 전에는 섣불리 투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총은 지난해 11월 사망한 버핏 회장의 단짝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 없이 열린 첫 주총이었다.

버핏 회장은 ”지난 수십년간 돈 관리에 있어서 세상에서 찰리보다 대화하기 좋은 사람은 없었다“고 말하며 그를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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