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이 10조9000억원가량 늘었다.

고금리, 경기 둔화에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796조456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8940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10조원 넘게 늘어난 건 근 2년 새 처음이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1조6109억원 감소했지만 다음달인 올 1월에 다시 2조8311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2월 6조5657억원, 3월 8조4408억원 늘어나며 꾸준하게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 대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어렵다 보니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은행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대기업 대출 잔액의 증가폭이 컸다.

지난 4월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151조222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1137억원 늘었다.

증가폭만 놓고 보면 3월 증가폭(3조2753억원)의 1.87배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644조8236억원으로 4조7563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것은 올 2월 이후 시중은행들이 이들 대출에 부여하고 있는 금리 혜택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한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 2%의 저리로 자금을 공급받아 중소기업에 대출을 내줄 수 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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