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사자던 아내 말 들을걸”…9억 웃돈 줘야 살 수 있다는 ‘이 아파트’ 어디?

서울 분양권 거래 2배 쑥
1분기에만 128건 손바뀜
올림픽파크포레온 웃돈 9억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단지 전경. [매경 DB]
올해 들어 신축 아파트 입주권과 분양권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 정체에 따른 신축 아파트 공급 감소와 치솟는 분양가에 실수요자들이 입주·분양권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량은 12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1건)의 2배를 넘어섰다.

서울아파트 입주·분양권은 4월에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직 신고 기간이 한 달 남은 가운데, 이날 기준 벌써 28건이 신고됐다.


1분기 입주·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이었다.

총 23건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뛰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입주권이 처음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에만 해도 전용 84㎡가 13억~15억원대에 거래됐다.

그러다 1년이 지난 올해 초엔 18억원대에 거래되더니 지난달 21억원을 찍었다.

최초 분양가 대비 무려 9억원가량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것이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도 1분기 동안 14건의 입주·분양권이 거래됐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지난 1월 국민평형(전용 84㎡)이 3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최근 펜트하우스(전용 179㎡) 입주권 매물이 100억원에 나와 화제를 모았다.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매수세가 부쩍 늘어난 것은 치솟는 분양가와 공급부족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달 3.3㎡당 3800만원을 돌파해 1년 전(3067만원)보다 24% 급등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하며 실수요가 신축 아파트로 몰리는 측면도 있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분양가 급등과 신축 희소성 강화로 입주권과 분양권을 사는 게 언제 나올지 모르는 고가의 신축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합리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입주·분양권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단지 중엔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같이 최초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던 곳도 여럿 있다.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의 경우 지난 2022년 12월 일반분양 물량 1330가구 중 793가구만이 계약되며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던 곳이다.

2차례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나서야 겨우 완판된 이 단지는 최근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가격으로 입주권이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달 11억9500만원에 계약된 84B 타입(14층)은 최초 분양가(9억2410만원)보다 2억70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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