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외주 중 영업이익률 개선 전망이 우세한 운송업종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로 여행 수요가 커지며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후 실적도 기대를 모은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LCC 3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총 5028억원이다.

한 달 전 전망치(4366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단거리 노선 중심 여객 성장을 바탕으로 진에어제주항공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주가도 최근 반등했다.

29일 국내 주요 항공사와 해운사로 구성된 KRX 운송지수는 지난 16일 기록한 올해 저점 대비 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8%)에 비해 오름폭이 컸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와중에 대표적인 수혜주로도 주목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방문 외국인은 308만1600명으로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인이 66만3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유가가 오르며 항공사 이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항공유 가격은 1월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ASK(여객 공급)가 30% 늘었지만 여전히 잠재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LCC들은 올해도 이익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해상운임 급등에 힘입어 이날 해운업종도 5.3% 올랐다.

영구채 주식 전환 전망이 나오고 있는 HMM은 지난주 1만4000원대까지 떨어져 연저점을 경신했지만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23% 급등한 1만6020원에 마감했다.

팬오션대한해운도 각각 전일 대비 3.19%, 2.96%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에 비해 10% 가까이 오르며 1900을 넘어섰다.

SCFI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해운업체가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데 유리하다.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어 해운업체가 3분기까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HMM·팬오션·대한해운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총 1조9984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6% 줄었지만 2분기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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