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죽을 것 같다”…거리에 쓰러진 남성, 탈북자가 찍은 충격 영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할 당시 주민이 길거리에서 굶어 죽는 모습이 촬영된 충격적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출처 = TBS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할 당시 주민이 길거리에서 굶어 죽는 모습이 촬영된 충격적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일본 TBS는 지난해 5월 탈북해 한국으로 온 30대 김모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TBS에 따르면 김씨는 인터뷰에서 탈북 전인 지난해 4월 북한의 황해남도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길가에 축 늘어진 채 쓰러져 있다.


근처 가게 주민에게 남자가 죽은거냐고 물었다는 김씨는 “(가게주인이) 전날 오후부터 쓰러져 있어 만져봤는데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곧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김씨는 “당신 작업반에도 굶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않나”라고 묻자 한 남성이 “굉장히 많다.

그래도 일하러 나간다.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사람이 많다”며 “죽겠다”고 한다.


이 영상을 촬영한 김씨는 지난해 5월 탈북해 한국으로 왔다.


김씨는 임신 중인 아내와 어머니, 남동생 등 일가족 9명과 함께 목선을 타고 왔다.

탈북 이유에 대해 그는 자유나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 사회에 절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0년대 대기근 사태 때보나 코로나19가 창궐한 시기가 더 힘들다고도 했다.


그때는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는 아사하는 일은 없었지만 코로나19 동안 매일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그는 식량 부족으로 강력범죄가 늘어났을 때 처형된 사례와 한국 드라마를 보다 걸려 목숨을 잃은 일 등도 설명했다.

다만 김정은 정권에 대한 평가에 대해 김씨는 “정치적 발언은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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