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래싸움에 배부른 새우 될까…외국인이 폭풍매수한 ‘이 종목’

삼성중공업 1년새 주가 70% 올라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도 주가 ‘쑥’
계약 대금 달러로 받아 고환율 수혜
미·중 갈등에 중국 저가공세 줄어 긍정적

HD한국조선해양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대 후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환율 수혜주로 조선주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수주 실적 개선 등의 효과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에서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조선주로 분류되는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올들어 23% 가까이 올랐다.

지난 1년동안 주가는 7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통상 조선주는 고환율에 따른 원화 약세에 수혜 종목으로 분류된다.

조선사의 수주 계약 대금을 달러로 지급받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호적인 대외환경에서 오는 26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중공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6% 늘어난 864억원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위기서 지난주(4월 15~19일)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삼성중공업이 차지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삼성중공업을 885억원 대거 매수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결제로 원자재를 국내 조달하는 조선업은 원화약세 수혜 종목으로 최근 환율 급등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미국의 대중국 제재 확대는 조선업이 없는 미국이라 실효성이 크지 않겠지만, 보조금·세금 지원 등에 따른 중국의 저가공세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는 점도 조선업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달 17일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해 미국 무역법 301조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미국 행정부가 외국의 통상·관행 정책을 조사해 무역장벽이 확인되면 수입품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한 경제 안보 법률이다.


또다른 조선주인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의 주가 상승도 안정적으로 우상향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말 9만300원으로 저점을 찍은 주가가 이날 기준 12만9400원에 마감해 저점대비 43% 올랐다.

한화오션도 연초대비 주가가 35% 올라섰다.


이들 조선 기업들은 선박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는 한편 친환경 선박 수요도 높아지며 업황 자체가 좋아지는 추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 3사의 주력 선종인 가스선에 대한 글로벌 발주는 견조하며 신조선가 지수는 지속적인 상승 추세”라며 “조선업은 우려 대비 견조한 수주와 공급자 우위 시장, 점진적으로 강화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등으로 3차 슈퍼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