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퇴직연금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적립금 비중의 절반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은행들의 연금 고객 모시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3개월만에 7조원 가량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업계 전체 퇴직연금 규모는 총 385조 7천521억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2% 증가했습니다.

이중 은행업계는 전체 잔액의 약 52%인 202조 3천52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중은행 5개사로 좁힐 경우 퇴직연금 규모는 총 159조 5천330억으로 전년말 대비 약 4조 2천억이 늘었습니다.

은행별 퇴직연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약 41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수익률은 하나은행의 확정기여형 상품의 1년 운용수익률이 16%를 육박해 가장 높았습니다.

이같은 퇴직연금 성장에는 지난해 7월 시행된 사전지정운용제도, 즉 디폴트 옵션이 작용했습니다.

디폴트 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정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금융사가 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제도 도입으로 은행들은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을 확대하며, 고객 확보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기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연금 세미나 개최했고,

신한은행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운영하며, 고객 투자자산 선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사적연금을 적극 권장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입장을 고려할 때, 연금 시장 팽창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모자라다 보니까 이제 퇴직연금 활성화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들이고요. 다양한 세금 인센티브도 조금 더 추가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고 은행이나 증권사 영업 역시 바뀌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낮은 수익률을 탈피한 은행업계의 퇴직연금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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