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왼쪽)과 뉴진스. 제공|어도어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 하이브(352820) 주가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내홍에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23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000원(3.29%) 내린 20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7.81% 급락한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19일 종가 기준 9조6008억원이던 시가총액이 8조8511억원으로 감소, 하루 만에 약 7500억원이 날아간데 이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하이브의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감사 착수가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또 다른 경영진 A씨 등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감사에 착수해 23일 시한의 질의서를 보냈다.

현재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 지분율 차이가 워낙 큰 만큼 종토방에서도 민 대표 측의 ‘지분 싸움’이 가능하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하이브의 또다른 자회사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민 대표 측은 이를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문제제기하자, 오히려 자신에게 해임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의 감사 착수로 민 대표에 대해 비판적이던 여론은 민 대표의 반박에 공방으로 바뀌고 있다.

종토방에서는 “하이브, BTS 등에 업고 큰 거 아님?”이라는 하이브 옹호론과 “아일릿, 뉴진스랑 컨셉 너무 닮았음” 등 민희진 공감론이 다양하게 개진되고 있다.


K팝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5월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터져나온 방시혁과 민희진 간 분쟁에 대해 증권가는 그러나 하이브의 실적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3일 종목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하이브의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어도어의 영업이익 기여도를 14%로 추산하며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하이브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소속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3개 앨범(5월 싱글, 6월 일본 싱글, 하반기 정규)과 일본 도쿄돔 공연 2회 계획을 감안해 하이브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자회사 어도어의 기여도를 이 같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하이브 내 어도어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11%였다”며 “참고로 내년의 경우 BTS의 완전체 활동이 재개되는 만큼 그 기여도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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