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애물단지’의 반전 ··· 수익률 최상위권 진입한 이 ETF

유럽 제조업·경기 회복 현실화
물가 잡혀 금리인하 기대감도
배출권ETF 1달새 18% 수익

사진=연합뉴스
겨울철 온화한 날씨에 수요가 급감했던 탄소배출권 가격이 최근 들어 유럽 경기 회복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8.4% 상승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도 같은 기간 17.8% 올랐다.


해당 상품들은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ETF 시장에서 수익률 2~3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역대급 온화한 겨울철 기온과 화석연료 사용 감소에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세를 겪으면서 이를 추종하는 ETF 가격도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반전은 유럽에서 나왔다.

올해 유럽의 제조업 지표가 반등하는 등 경기 회복의 신호가 포착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 유럽이다.

유럽은 2040년까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9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기도 하다.


유로존 지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중반까지 떨어졌다.

고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탄소배출권 수요가 재차 높아질 수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해운업, 항공업 등에서 추가적인 배출권 수요 증가가 발생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배출권 공급량 축소가 예정돼 있어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은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유사한 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CBAM은 유럽연합(EU)에 소속되지 않은 국가에서 EU 국가로 수출 시 배출한 탄소만큼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증권업계에선 탄소중립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가 형성된 만큼 향후 탄소배출권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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