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있었던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정책적인 변화를 맞이해 꽃 필 준비를 마쳤습니다.
머지않아 개인투자자들도 탄소배출권을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같은 변화에 맞춰 국내 증권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은 2015년에 처음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간 개인투자자의 거래 참여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배출권 할당 대상 기업 700여곳만 참여하는 등 사실상 폐쇄적인 형태로 운영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정부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데 이어, 올 1월엔 관련법을 개정하는 등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국내 증권사들은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탄소배출권 시장 진입을 위해치열한 물밑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세계적 추세에 정책적 변화가 맞물린만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것입니다.

▶ 인터뷰 : 박건후 / NH투자증권 클라이언트솔루션본부 대표
- "(정부가) 시장에 다양한 참여자들을 불러들여서 시장을 활성화 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법인과 개인이 시장에 참여한다면 배출권시장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 같고요, 그에따라 위탁중개인으로서 증권사의 역할도 한층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

시장 참여자가 많아지면 증권사의 중간다리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뿐만아니라 개인의 탄소배출권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동혁 / 하나증권 글로벌마켓 실장
-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탄소배출권에 대한 고민은 기업부터 개인까지 모두가 할 수밖에 없는 시장입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기회라고 생각을 하는게, (위험자산과의) 상관계수가 가장 낮은 기초자산이 탄소배출권입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본인의 포트폴리오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편입해야하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빠르면 내년부터 금융법인 중심으로 위탁매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고, 이후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여야할 것 없이 관련정책들의 입법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배경에 시장성장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증권사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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