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2% 물가 오래걸려”
기준금리 인하 지연 시사
달러당 엔화값 155엔 코앞
금값 온스당 2400弗 넘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본색’ 발언으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무너졌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복귀시키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1월과 2월에 이어 3월까지 예상보다 뜨거운 것으로 나타난 데다, 미국 경제는 더욱 강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 달 만에 확 달라진 깜짝 발언에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5개월만에 장중 5%를 넘었고, 강달러 기조에 달러당 엔화값은 34년만에 155엔 직전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동전쟁 위기가 겹치면서 금값은 사상 처음 2400달러선을 돌파했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포럼에서 “최근 더 많은 데이터들이 견조한 성장과 지속적인 노동시장의 힘을 보여줬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연준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2%에 복귀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되기까지 현재 5.25~5.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의장은 또 지난 달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를 0.25%씩 세 차례 전망한 것과 달리, 2회 인하에 그칠 가능성도 시사했다.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미 국채금리와 달러값은 물론 금값까지 상승했다.

이란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인플레이션까지 덮치면 국채금리와 달러값, 금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한 4.66%에 마감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한 때 5.01%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처음 5%를 돌파한 후 0.06%포인트 상승한 4.98%에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금리 상승은 즉각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16일 엔화가치는 장중 달러당 154.7엔까지 떨어져 3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 간 기준금리 차이가 5%포인트가 넘어 엔화 매도를 부추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일대비 1% 상승한 온스당 2407.80달러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2400달러를 넘어섰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일단 연기하고 추가조치와 경제제재를 시사하면서, 한동안 중동지역 긴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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