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전도 구독경제가 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신문이나 우유로 국한됐던 서비스들이 영화나 자동차 이제는 가전까지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고가의 제품을 구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전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구독 사업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고가의 신제품을 일정기간 빌려서 사용하는 '가전 구독' 서비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공유경제에 익숙한 MZ세대들이 늘면서,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비용적인 부담이 커지자 가전 구독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예림 / 서울시 구로구
- "자취를 하게 된다면, 돈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구독으로) 부담하면 괜찮을 것…."
▶ 인터뷰 : 최예진 / 경기도 의정부
- "1인가구가 사용하면,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구독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으면 유용할 것 같아요."
▶ 인터뷰 : 이진혁 / 서울시 서대문구
- "스타일러 같은 가전은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좋잖아요. 막상 한 번에 돈주고 사기에는 부담되는 게 사실이니까 구독으로 장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큰 돈 안내고 정기적으로 구독하면서 (제품) 관리까지 받을 수 있으니까…."
실제로 지난해 가전기업들의 구독 매출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이 약 1조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습니다.
코웨이 역시 지난해 렌탈 사업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선 상황.
이는 전체 매출의 약 91%에 달합니다.
이렇게 수요가 늘자 중견기업이 대부분이었던 가전 구독 사업에 최근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스탠딩 : 조문경 / 기자
-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TV와 스타일러 등 고가의 가전을 손쉽게 구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독 기간과 가전 옵션 그리고 케어서비스까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LG전자는 '가전도 구독 시대'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구독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형가전과 더불어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으로 구독모델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구독 판로를 다양화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개최된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가전 구독 사업에 참전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AI가 접목된 구독서비스나 에어콘 세척 등 발전된 구독 서비스도 준비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포화 상태인 가전시장이 구독경제 시스템의 도입으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올해 1분기 LG 실적(매출)이 제일 좋았거든요.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가 구독경제 시스템의 도입입니다. 삼성이라든지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해서 도입하고, 매출액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구독 경제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
가전 제조사들이 구독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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