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순위 '뚝' 교촌…홀로 가격 올리더니 소비자 '외면' 후폭풍

【 앵커멘트 】
근소한 차이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치킨업계에 순위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교촌이 지난해 나 홀로 가격인상을 하더니 3위까지 내려앉은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랜 기간 치킨업계 왕좌를 지켜온 교촌치킨이 bhc에 이어 BBQ에도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bhc와 BBQ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12.8%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교촌의 매출은 14.6% 감소하며 홀로 역성장했습니다.

이에 2014년부터 8년간 부동의 매출 1위 자리를 사수해 온 교촌은 2022년 bhc에 선두를 내어준 데 이어 지난해 BBQ에 2위 자리까지 내어주며 3위로 밀려나게 됐습니다.

교촌의 매출이 크게 떨어진 데는 지난해 4월 치킨3사 중 홀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교촌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점주 부담 증가를 내세웠지만, 전문가들은 본사와 가맹 지역본부를 함께 운영하며 수수료를 두 번 챙기는 교촌의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이중 수수료는 중간에 도매상 역할을 하는 기업(지사)을 하나 더 만들어서 (가맹점에) 수수료를 2중으로 떼기 때문에…교촌이 이런 이유로 다른 업체보다 가격이 비싸고 이번에 매출 순위도 떨어졌다…"

치킨 매출 하락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교촌은 외식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소스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대만에 4호점을 내는 등 해외 사업 영역 확장에도 속도를 올리며 포화한 내수 시장 돌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업인 치킨에서는 높은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교촌의 입지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교촌에 이어 최근 굽네치킨, 파파이스 치킨도 메뉴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치킨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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