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금리인하 타이밍이 지연될 것을 예고한 것인데요.
한국 경제 역시 향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에 수렴한다는 확신에 이르기까지는 기존의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수렴의 확신이 들 때까지는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최근의 지표들은 분명히 우리에게 인플레이션 안정화 신뢰를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를 달성하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나타냅니다. 다만, 우리가 직면한 위험을 처리할 수 있는 좋은 시점에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연준은 필요한 만큼 현재 수준의 제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물가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통화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상품 판매 실적을 집계하는 소매판매 지표는 지난 3월 전년 대비 4.0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6개월만에 최대치인 3.5%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 타이밍이 미뤄질 경우 한국 물가 상황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하 지연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어제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향후 수입물가지수와 국내 물가에 상승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불안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와 기업들의 체감 경기에 영향을 줌으로써 한국의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최철 /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세계 경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서도 국민들의 소비 심리를 많이 좀 불안정하게 할 것 같아요. 생활 속에서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미래에 대해서 더 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 실제로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는 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렇게 좀 생각이 듭니다."


금리인하 지연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의 고금리·고물가 상황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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