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쪽만 살수 있나요”…女장애인 선수 질문에 나이키 상담원의 한 마디

리드가 나이키에 운동화 한짝만 살수 있도록 요구했다. [사진출처 = 틱톡 영상 캡처]

한쪽 다리만 있는 영국의 패럴림픽 선수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 “운동화를 한 짝만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패럴림픽 육상 선수 출신 스테프 리드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나이키는 경기용 의족을 단 마네킹을 매장에 비치했지만 실제로 장애인을 위해 신발을 한짝만은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는 이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 “최근 친구들이 신발을 한짝만 신고 다른 다리에는 경기용 의족을 단 나이키 매장의 마네킹 사진을 보내줬다”며 “이를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드는 “나는 나이키에 ‘뻔한 질문’을 던졌다”며 나이키 측 상담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는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는데 신발을 한 짝만 사거나, 왼쪽 신발은 두 짝만 사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나이키 측 상담원은 “안된다”고 답했다.

의족을 단 마네킹을 매장에 비치한 나이키. [사진출처 = 가디언]

그는 “나이키 제품은 비싼데 내가 상품의 반만 사용할 수 있는 데 비싼 돈을 들이는 건 우습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이키측은 10% 할인쿠폰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리드는 “이 제안이 매우 친절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나는 앞으로 신발 한 짝만 필요할 것”이라며 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상담원이 15% 할인 쿠폰을 주겠다고 재차 제안했으나 리드는 이를 거절했다.

만 상담원은 이 문제를 윗선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리드는 영상에서 “9일이 지났지만 나이키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44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장애인을 마케팅에 이용하면 신발도 한쪽만 팔아야 한다” “50% 할인 쿠폰을 줘야 한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답지 못하다” 등 나이키의 대처에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나이키는 성명을 내고 “멤피스에 있는 당사의 물류 센터에서 단일 신발 재고를 선별해 한쪽만 제공 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다른 지역으로 이 프로그램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