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올해 인하 횟수 3→2회 시사
파월 “데이터들 인플레 하강 확신 못줘”
파월 “현 금리수준 필요한만큼 오래 유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2% 낮추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뒤로 밀릴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더 많은 데이터들은 견조한 성장과 지속적인 노동시장의 힘을 보여주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인플레이션 목표 2%에 복귀하는데 올해 진척이 더 부족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더 근접하기 전까진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은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내려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재확인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3년래 가장 높은 5.25%~5.5%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어 “최근 데이터들은 우리에게 분명히 (금리 인하를 위한)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면서 “대신 데이터들은 그 확신을 달성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임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파월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예상보다 늦출 필요가 있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7일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까지 멀지 않았다(not far)”라고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지난달 점도표에서 밝힌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입장에서 두 차례로 후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두 차례 인하가 대체적인 전망이다.


네이션와이드뮤츄얼인슈어런스의 케이시 보스잔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들의(연준) 확신이 뒤흔들렸다”면서 “파월 의장은 시장이 이미 최근 경제 데이터에 기반한 전망을 확인했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하강하기 전까지 “우리는 현재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필요한만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데이터라함은 1~3월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온 것을 뜻한다.

지난달 CPI는 전년동월 대비 3.5% 상승해 지난해 9월(3.7%)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3.4%)는 물론이고 전달(3.2%)보다 높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한 때 5%를 돌파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3%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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