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달러당 154.4엔까지 뚝
달러 인덱스 연일 최고치 기록
美금리인하 시기 후퇴 우려에
중동 지정학 긴장까지 겹쳐져

155엔대까지 추락 전망도 나와

이스라엘 방공시스템이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모습. [사진 제공=AP 연합뉴스]
일본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한때 달러당 154.4엔 수준까지 떨어지며 1990년 6월 이후 34년만에 최저치를 다시금 경신했다.

앞서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값은 달러당 154엔에 육박하며 엔저 흐름을 이어갔다.


엔화뿐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들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독보적 강세 양상이 두드러진다.

달러인덱스는 연일 지난해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달러의 독보적 강세가 진행되는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멀어지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지정학 리스크 고조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 유가 등의 급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시장에서 달러 매수, 엔 매도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더 긴박해진 중동정세는 리스크 회피를 위한 달러 매수세를 촉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은 별다른 효과를 못 보고 있다.


우에다 마리토 SBI 리퀴디티 마켓 금융시장조사 부장은 블룸버그에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리스크 회피 흐름이 강해졌다.

원래대로라면 달러뿐 아니라 엔을 매수하는 추세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이번 케이스는 다르다.

금융 정책과 펀더멘털 관점에서 엔화에 대한 달러의 우위성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엔화를 사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임금이 물가를 못 따라가고 있는 데다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달러 강세 엔화 약세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도 중동 정세가 긴박해졌을 때 엔고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155엔대 까지 갈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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