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원, 연설도중 야당의원 주먹에 맞았다...국회서 난투극 벌인 ‘이 나라’

조지아 의회서 여야 집단 난투극
‘외국 대리인 법’ 강행처리 놓고 갈등
야당 “EU 가입 어렵게할 러시아법”
친러성향 여당의원, 얼굴 가격당하자
여야의원들 자리서 일어나 주먹 휘둘러

15일(현지시간) 조지아 의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친러 성향의 보수 집권 드림당 소속 의회파 지도자인 마무카 음디나라제 의원(왼쪽)이 의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야당 소속의 알렉산더 엘리사슈빌리 의원(오른쪽)의 주먹에 얼굴을 맞았다.

조지아 의회

친러시아 성향의 조지아 보수 집권 여당이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외국 대리인’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고 하자 갈등이 격화되면서 의회에서 주먹다툼까지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조지아 의회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법안을 발의한 집권 드림당의 의회파 지도자 마무카 음디나라제 의원이 의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좌파 야당 소속의 알렉산더 엘리사슈빌리 의원의 주먹에 얼굴을 맞았다.


다른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교환하며 난투극에 참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수입한 ‘러시아 법’이라고 비판받고 있는 ‘외국 대리인’ 법안은 언론과 비상업 단체가 해외에서 예산의 20% 이상을 받을 경우 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으로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해외 지원을 받는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과 닮은 것으로 비판받고 있는 이 법안은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이날 의회에서 난투극이 벌어진 와중에도 법안을 반대하는 국민은 거리에 나서 시위를 벌였다.


드림당은 1년 전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려다 국민들의 대규모 거리 반대 시위 끝에 철회한 바 있지만, 지난주 다시 법안을 꺼내 들었다.

드림당은 외국 세력이 조장한 ‘사이비 자유주의 가치들’에 대항하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조지아가 오랫동안 원해왔던 유럽연합(EU) 가입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EU는 지난해 조지아에 가입 후보 지위를 부여했다.

드림당은 조지아의 EU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원한다고 표면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외국 대리인’ 법이 EU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터 스타노 EU 외교정책 담당 대변인은 지난주 “시민사회단체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며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이는 EU 가입 절차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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