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현지시간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 만으로, 이번 주말 심야 공습은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본토 공격입니다.

이란이 이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됐다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 절차를 밟으면서 중동 상황은 전면 확전의 위기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현실화시 맞대응을 예고해온 상황에서 실제 이스라엘 대응 수위가 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당국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폭탄을 실은 드론 100기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11시께 이란의 공습 개시 사실을 처음으로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무인기를 쐈다"며 "이스라엘 전투기와 함정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이번 보복은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A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은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 공격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 및 대리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전면 경계태세를 갖추고 대국민 행동지침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전면전 채비에 돌입했습니다.

행동지침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교외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청소년 활동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1천 명 이상 대중집회는 금지되고, 일터의 경우 방공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만 업무가 가능합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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