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나성범→황대인→임기영→박찬호 줄부상, 꽃감독도 못 피한 부상 악령

이 정도면 크게 고사라도 지내야 할지 한숨만 나온다.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에도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과 마주쳤다.

줄줄이 이탈하는 주전 선수들을 바라보는 KIA 이범호 감독의 마음도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분위기다.


KIA은 4월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찬호는 3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 투수 최지강 투구에 사구를 기록했다.

당시 왼쪽 흉부 타박상을 당했던 박찬호는 6일 광주 삼성전에서 주루 도중 해당 부위 통증이 더 심해져 결국 1군에서 이탈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박찬호의 공백은 군필 내야 유망주 박민으로 채워야 했다.

박민은 7일 광주 삼성전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석에선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박민은 7일 경기에서만 실책 3개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특히 1루를 향한 송구에서 아쉬운 실책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KIA는 박찬호가 없는 기간 내야진 수비 불안에 시달릴 전망이다.

주전 2루수 김선빈과 주전 3루수 김도영도 완벽한 수비 컨디션을 시즌 초반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거기에 붙박이 1루수 포지션에 처음 도전하는 이우성과 서건창 역시 어느 정도 불안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KIA는 2023시즌 초반 나성범과 김도영의 장기 부상 공백으로 어렵게 시즌을 시작해 시즌 막판엔 박찬호, 나성범, 최형우가 연쇄 이탈하는 부상 악령에 끝까지 시달렸다.

이범호 감독도 부임 첫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박찬호에 앞서 나성범(햄스트링)과 황대인(햄스트링), 그리고 임기영(내복사근)이 부상으로 이탈해 4월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까닭이다.


만약 나성범과 황대인이 다치지 않았다면 팀 타선 운용이 더 수월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소크라테스 타순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동시에 서건창과 황대인을 두고 ‘플래툰 시스템’ 가동이 가능했다.

또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 믿었던 불펜이 흔들리면서 임기영의 공백 역시 느껴졌다.


여기에 박찬호까지 이탈하면서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첫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시즌 초반 순위 싸움 분수령 주간으로 보이는 LG 트윈스(홈)-한화 이글스(원정)와 6연전에서 KIA가 전력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선두권 경쟁에서 이탈할 수도 있는 위기에 빠질 전망이다.


반대로 본다면 이범호 감독의 임기응변 대처 능력이 빛을 발할 시간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유연한 라인업 운용을 펼치고 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은 서건창 선수의 활용폭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말대로 서건창이 1루수 미트를 끼는 날이 많아지면서 시즌 타율 0.407(27타수 11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주간에도 이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두고 여러가지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과연 이 감독이 시즌 첫 위기가 찾아온 상황에서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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