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질주 ◆

올해 테슬라 주가는 28.2% 하락한 반면 폭스바겐은 31.3%, GM은 25.4%, 도요타는 22.4% 상승했다.

올 들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춘 전향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주가가 새로운 모멘텀을 받았던 현대차·기아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그동안 내연기관에서 시장 주도권을 가졌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오히려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둔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전통의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당분간 하이브리드차량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요타, 현대차, 기아하이브리드차 비중이 높은 자동차 회사들에 전기차 전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는 테슬라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기존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 위협이 될 것이란 예상에 내연기관 회사들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전기차로의 장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레거시 자동차 회사들의 주가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이 증가하며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현대차·기아하이브리드 비중이 5%였지만 지금은 10%가 넘고, 일단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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