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상반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 부진한 주가 등락률을 이어오던 두 기업 중 네이버는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는 반면 카카오는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18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최근 일주일(3월 29일~4월 8일)간 1.3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는 5만4400원에서 4만9150원으로 8.47% 급락했다.


앞서 두 종목은 연초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가 22만7500원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에는 18만2100원까지 주가가 빠졌다.

카카오 역시 1월 2일 5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계속되는 하락세에 주가가 지난 5일 4만8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웹툰과 인터넷 방송 등 신사업 분야에서 점차 호실적을 내며 이달 들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메신저 광고 위주의 사업 모델이 지속되는 한편 임원 선임 등 크고 작은 각종 논란이 있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5083억원, 영업이익 3889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9%, 17.67%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커머스 매출액은 6879억원으로 1년 새 13.5% 상승할 전망인데, 이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유통기업의 선전으로 네이버가 경쟁에서 열위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우려를 불식하는 수치다.


또 최근 사업을 개시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기존 국내 1위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시청자 수를 넘어서고,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의 영업이익이 올해 흑자로 전환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신사업의 개선도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네이버 주식을 하루 수백억 원가량 계속해서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카카오는 올해 외형 성장에도 임원 선임 논란, 회계처리 기준 변경 등 악재로 투자자의 불만을 사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478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7%, 90.30% 높아질 전망이다.

증가량 대부분은 작년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 실적 편입 효과로, 2분기부터는 실적 증가 효과가 사라질 예정이다.


카카오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고 모빌리티 가맹택시 및 메이커스의 수수료 수익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했는데, 이에 따라 2023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각각 6.8%, 8.2% 감소했다.


카카오는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사 CTO로 임명했는데, 그가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2일 주가가 하루 새 5%가량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7거래일간 카카오 주식을 각각 384억원, 1619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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