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손흥민 많이 보인다 했더니”...전성기 맞은 저가커피 폭풍성장

손흥민 모델 효과 본 메가커피
지난해 영업익 124% 급성장
컴포즈, 영업이익률 41% 달해
고물가에 대형카페는 수익 악화

메가커피 모델 손흥민. [사진=메가MGC커피]
지난해 주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전성기를 맞으며 2배가 넘는 실적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저렴한 커피를 찾는 가성비 수요가 늘고 테이크아웃 위주 매장으로 가맹점을 빠르게 늘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이 3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124% 늘어났다.


원재료값 상승과 저가커피 시장 경쟁 격화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도 약 두 배 늘었지만 매출 상승분이 더 커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축구선수 손흥민과 걸그룹 있지의 모델 효과가 더해지면서 소비자 접점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메가커피는 2015년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가성비 커피’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아 현재 2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지난해 가맹점의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신규 가맹점의 추가 개설 효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원자재 비용이 인상되는 경우는 많으나, 최대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이를 상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저가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는 매출이 20% 증가한 889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3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41%로 저가커피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컴포즈의 로스팅 공장에서 최상의 원두를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유통마진이 빠지는 구조를 구축했다”며 “퀄리티 좋은 원재료를 본사에서 직접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 전국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가맹점 수 확대와 더불어 가맹점 당 수익성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컴포즈커피는 최근 전국 가맹점 2500호점을 넘어서면서 메가커피와 이디야를 맹추격하고 있다.

또 글로벌 스타인 그룹 BTS 멤버 뷔를 모델로 발탁해 해외 사업 확장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커피에반하다도 지난해 매출 175억원, 영업이익 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 67% 성장세를 보였다.


컴포즈커피 모델 BTS 뷔 [사진=컴포즈커피]
다만 저가커피 프차들이 경쟁적으로 점포 수를 확장하고 가맹점주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어 점주 당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동일 상권 내에서도 무분별하게 출점에 나서면서 같은 브랜드끼리고 출혈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며 “가맹본부의 수익은 늘어났겠지만 점주들이 받게 되는 이익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는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할리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310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 늘어난 120억원에 머물렀다.

블루보틀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65억원, 19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19% 증가, 17% 감소한 규모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이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저가커피에 비해 넓은 매장과 많은 직원이 필요한 대형카페 특성상 원자재값에 더해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모두 올라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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