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이번엔 한화로보틱스 방문…“혁신 기술 지속 개발” 주문

연구진과 로봇 기술 현황 논의
“로봇, 그룹사업과 시너지 낼 것”
지난달 한화에어로 이어 광폭 행보
2세들 총괄 사업에 힘 실어줘

지난 5일 경기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왼쪽 세번째)이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맨 오른쪽)과 함께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로부터 협동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문으로 5년 여만에 현장 경영에 나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번엔 그룹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과 함께 한화로보틱스를 찾았다.

잇따른 현장 경영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는 한편 2세들이 맡고 있는 사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5일 경기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로봇 기술 개발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날 김 회장의 현장 방문에는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이 동행했다.

김 회장이 올해 경영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지난달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연구·개발) 캠퍼스를 방문한 이후 두번째다.


김 회장은 이날 로봇 관련 신기술 연구·개발 현장에 오래 머물며 연구진과 기술 현황, 미래 로봇산업 전망 등을 함께 논의했다.

그는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로봇 기술 혁신의 최종 목표는 ‘인류 삶의 질 향상’”이라며 “한화의 기술이 일상 곳곳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에서 로봇 사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힘줘 강조했다.

그는 “로봇은 우리 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며 “로봇이 당장 구체적 성과를 내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방명록에 직접 ‘로봇산업 글로벌 선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인류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갑시다’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김 회장은 연구개발 현장을 순회한 이후 20∼30대 직원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1시간 가까이 격의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제공된 햄버거는 김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 6월 국내에 선보인 미국 파이브가이즈의 제품이었다.

김 회장은 식사 후 직원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한화이글스 유니폼이나 휴대전화에 사인을 요청하는 직원들도 있었다고 한화로보틱스는 전했다.


김승연(둘째줄 왼쪽 두번째) 한화그룹 회장이 5일 경기도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김동선(첫째 줄 왼쪽)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김 회장의 잇따른 현장 ‘광폭 행보’는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2세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해석이 나온다.

장남인 김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전략 부문 대표를 맡고 있으며, 3남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전략 담당 임원)으로 재직중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여전히 사옥에 자주 출근하며 사업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그룹의 굵직한 현안은 직접 챙기고 있다”며 “현장 경영 행보는 2세들이 맡고 있는 사업장을 점검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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