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삼성전자…영업익 10배 급증, 반도체 말고 또다른 ‘효자’ 있었다

작년 연간 영업익 넘겨 반등 탄력
5분기만에 분기 매출 70조원대로
메모리 회복·갤럭시S24 ‘쌍끌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4.5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을 시작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회복과 갤럭시S24 판매 호조로 올해 첫 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3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5조2000억~5조4000억원을 2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00억원) 이후 5개 분기만이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조6000억~1조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한다.

D램·낸드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과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판매 호조가 예상보다 빠른 실적 회복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4.5 [사진 = 연합뉴스]
앞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I폰 효과’에 모바일 사업(MX)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I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조6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폴더블을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플래그십 연간 출하량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해 실적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2분기에는 DS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배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7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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