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수주 ◆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2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하는 가스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지난해 6월 아미랄 프로젝트(6조7000억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사우디 수주이자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중 역대 3위 수준이다.


3일 삼성E&A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 공사를 수주하고 전날 현지에서 계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60억달러(약 8조원)로 이 회사가 1970년 창립된 이래 최대 규모 해외 수주다.

설계와 구매, 시공, 시운전 지원까지 프로젝트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수행(EPC)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전기 공급 등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따냈다.

가스처리시설에선 육상·해상 가스전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실제 판매할 수 있는 가스로 처리한다.


GS건설도 같은 프로젝트의 패키지 2번인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해 허윤홍 대표가 계약을 체결했다.

총 12억2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다.

가스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를 통해 하루 800t의 황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패키지 1~6번으로 구성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중 세 개가 한국 기업 몫이 됐다.

삼성E&A는 "아람코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혁신 성과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수주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선도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인 일본 JGC 등과 경합 끝에 따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가 한·사우디 정상외교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빈방문하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건설·인프라스트럭처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수주로 올해 한국 기업들의 누적 해외 건설 수주액은 127억2000만달러(약 17조1600억원)로 늘었다.


[연규욱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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