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이어 구호단체 트럭까지 폭파시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이스라엘은 오폭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국제 사회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서방, 중동의 전방위 압박에도 굴하지 않던 이스라엘이 강경 입장을 꺾을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에서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차량 3대가 구호품 창고에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는 길에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차량에 타고 있던 영국인 3명,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자 1명, 폴란드인 1명, 호주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등 총 7명의 WCK 직원이 사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일 이례적으로 특별 성명을 냈다.

그는 "우리 군이 가자지구에서 의도치 않게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WCK 차량을 호위하던 무장 보안 요원을 하마스 전투원으로 오인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별도 백악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작심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사건을 듣고) 격분했고, 비통하다"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민간인에게 절실히 필요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구호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구호 물품 전달이 힘든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프랑스는 "인도주의 기관 직원 보호는 누구나 준수해야 하는 도덕적·법적 의무"라고 규탄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했고, 안제이 셰이나 폴란드 외교차관은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유족에 대한 배상을 촉구했다.

캐나다와 호주는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요구했다.


[김상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