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3일 자회사 현대홈쇼핑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한 추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연내 자회사인 대원강업(코스피)을 장내 매수하고, 현대바이오랜드(코스닥) 등 증손회사 2곳은 그룹 내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3일 유통·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그린푸드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분할했다.

지주사가 출범하면 2년 안에 자회사와 손자회사는 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지분율 규제'에 맞춰야 한다.

증손회사는 지분 100%를 보유하거나 매각 절차가 필요하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자동차 쇼크 업소버 등을 제조하는 코스피 상장사 대원강업 지분 22.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주회사로서 요건을 갖추려면 지분 7.3%를 매입해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원강업은 공개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인 수입·유통업을 하는 비상장사 비노에이치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지분율 규제에 따라 3%를 추가 매입해 50% 이상 보유가 필요하다.


이 밖에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증손회사 2곳을 정리해야 한다.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현대바이오랜드(홀딩스-홈쇼핑-퓨처넷-바이오랜드)는 현대퓨처넷이 지분 35%를 갖고 있다.

지분법 요건을 맞추려면 지분 100%를 갖거나 매각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알짜 회사이고 사업 연관성이 높아 외부 매각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사업상 관계가 높은 현대그린푸드가 인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다른 비상장 증손회사인 한섬라이프앤(홀딩스-홈쇼핑-한섬-라이프앤)도 마찬가지다.

한섬라이프앤은 현재 한섬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한섬에서 한섬라이프앤 지분 51%를 인수하면 증손이 아닌 손자회사가 돼 지분법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최재원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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