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대기자금으로 평가되는 투자자예탁금이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쌓인 반면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3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에서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금리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져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9조6299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2년 5월 19일 59조7637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2일에도 57조4227억원의 투자자예탁금이 적립돼 있었다.


투자자예탁금이 이같이 증가한 것은 1분기 우리 증시 활황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코스피는 2645.45로 시작해 2% 가까이 올라 3일 종가 기준 2706.9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1.5% 이상 오른 879.96으로 이날 장을 마쳤다.

1월 초 급락을 겪은 탓에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된 1월 말부터 따지면 1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로 반도체와 금융지주, 자동차, 전력설비 관련 종목에서 큰 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저점 매수에 몰두하던 개인투자자들도 시장 상황을 다시 보면서 예탁금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1월 중순 50조원 언저리에 불과하던 투자자예탁금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효과를 미치기 시작한 2월부터 증가세를 보였고, 이달부터는 2022년 수준인 59조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이날 장은 하락세로 마감됐다.

장 초반부터 기관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1.68% 내렸고, 코스닥도 1.3%가 빠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48.1을 웃돌았고, 6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의견 비율도 50% 아래로 내려가며 미국 증시는 1%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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