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후 첫 평일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GTX-A 수서역에서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일부 개통해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 여파로 수도권 서부 지역의 주택 시장이 들썩인다.

역세권 아파트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낙찰가가 오르는 등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김포시와 파주시, 인천 검단 등 수도권 서부와 서울 도심권을 연결하는 철도교통망 확충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총 7개 노선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김포와 인천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강남을 거쳐 경기도 하남시와 강원도 원주시로 이어지는 와이(Y)자 형태의 GTX-D노선, 인천공항에서 상암DMC를 거쳐 경기도 남양주시로 향하는 GTX-E노선 두 가지가 국토교통부의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와 검단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노선 조정안이 나왔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24년 만에 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9호선 직결 운행 합의에 성공했다.


인천대입구역에서 여의도와 서울역을 지나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은 착공을 알리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역시 2025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또한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도 오는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개발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진 중인 노선이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향한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혜 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 김포시는 GTX-D노선과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연장안이 연달아 발표되며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김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8%가량 오른 것으로 산출됐다.

인천에서는 지난 1월 청약 신청을 받은 인천 서구 불로동 ‘제일풍경채 검단 3차’와 ‘검단중흥S클래스에듀파크’가 평균 청약 경쟁률 44.5 대 1과 38.51 대 1을 기록했다.


경매 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최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경매된 경기 파주시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 휴먼빌레이크팰리스’에는 66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인 4억800만원을 넘어 4억286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1월 실거래가(4억3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단지는 GTX-A 운정역을 마을버스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23년 12월 210건에서 올해 1월 286건, 2월에는 361건으로 급증했다.

GTX-A가 대곡역을 지나가면 해당 지역은 서울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허브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매매가 상승은 역세권에 한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GTX 노선으로 연결돼 있더라도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 남부보다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도권 북서부의 경우 주택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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