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증권가 'K-밸류업' 기대감에…"종목별 차별화 장세 대비해야"



이번주 우리 증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가치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오는 26일 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을 발표합니다.

이에 따라 한 달여간 오름세를 보여온 가치주가 단기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8.94포인트(0.71%) 오른 2667.7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0.97포인트(1.28%) 오른 868.57에 마감했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기대 속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5거래일 동안 각각 9천751억원과 2천50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 19일 268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3일엔 장중 2694.80까지 오르면서 약 1년 10개월 만에 269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발표된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 역시 지수 상승에 작용했습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에 국내에서도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SK하이닉스(5165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6595억원과 23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42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주 증시는 K-밸류업 기대감을 지속하겠지만, 종목 간 차별화를 예상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습니다.

K-밸류업 정책에 대한 많은 예상들이 언급된 만큼 실제 발표되는 정책이 기대치를 상회하기는 쉽지 않아, 인공지능(AI) 등 성장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또 정책 발표 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들에 대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도 있습니다.

저PBR 종목으로 꼽히며 오름세를 보였던 자동차·은행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이 오는 28~29일 예정된 만큼, 저PBR 종목을 중심으로 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600~272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PBR과 같은 지표 개선과 이를 독려하기 위한 주가지수 개발, 기업 배당세액 공제 제도 등 이미 정책에 대한 많은 예상들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발표되는 정책이 시장과 투자자들의 기대를 상회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4월 총선 전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으리라고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엔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이미 급등세를 보인 만큼 세부안이 투자자 기대를 크게 웃도는 결과를 보이지 않는다면 저PBR 종목은 당분간 과열·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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