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대출문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본격 적용하는 것에 더해, 늘어난 가계부채를 감안해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26일부터 일제히 새로 취급하는 주택담보(오피스텔 포함) 가계대출의
DSR을 '스트레스 금리' 기준으로 산출합니다.
DSR은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현재 은행권의 경우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한도 안에서만 대출을 내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는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 폭까지 더한 더 높은 금리(스트레스 금리)를 기준으로
DSR을 산출합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늘어날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반영해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의 상환 능력을 보겠다는 것으로, 산출되는 대출 한도가 기존 방식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올해 하반기 이후 스트레스
DSR 체계가 ▲2단계(2024년 7월 1일∼12월 31일) ▲3단계(2025년 1월 1일 이후)로 넘어가면 대출 한도 축소 폭은 더욱 커집니다.
스트레스 금리의 반영 비율은 1단계 25%에서 ▲2단계 50% ▲3단계 100%로 높아집니다.
최근 시중은행의 인위적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금융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 창구는 더 좁아질 전망입니다.
우리은행은 28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30%p 올릴 예정입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각 0.05∼0.20%p 인상했습니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갈아타기 대출' 유치 경쟁 등으로 연초부터 가계대출이 불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1천30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월 말(695조3천143억원)보다는 1천840억원 줄었지만, 작년 말(692조4천94억원)과 비교하면 2조7천209억원(0.39%) 늘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535조6천308억원)의 경우 1월 말(543조3천251억원)보다 1조3천57억원 많고, 지난해 말(529조8천922억원) 이후 불과 한 달 20여일 사이 5조7천386억원(1.08%) 더 늘었습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0일 열린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 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과도한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자체 관리 방안 등을 신속히 협의해나갈 방침"이라며 은행업계를 압박한 바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는 아니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인 1.5∼2%를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빠른 것도 사실"이라며 "대환대출 경쟁 과정에서 금리를 낮춘 은행들이 다시 올리고, 이번주부터 스트레스
DSR까지 적용되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소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