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우려' 빅5 전공의 집단사직…정부, 대응방안 논의 '촉각'

【 앵커멘트 】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의 진료 거부가 현실화됐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장 먼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전국 주요 병원 의사들이 사직서 제출을 예고하면서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는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고, 경찰청장은 의료 파업 가담자에 대한 체포 수사까지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신촌 세브란스병원.

서울 5대 대형병원 중 한 곳으로 의사들이 예고한 날짜보다 하루 먼저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과 동시에 병원 근무를 중단했고, 이에 세브란스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삼성서울과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 소속 전공의들도 잇따라 사직서를 내고 의료 거부를 선언한 상황.

정부는 집단 사직이 빠르게 확산하자, 전국 221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습니다.

또 소방청과 협력해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고, 진료 차질이 생겼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피해신고지원센터'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집단행동으로 중증, 응급치료가 거부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경우에 국번 없이 129로 전화하시면 피해 사례 상담뿐 아니라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소송에 대한 지원을 추진합니다. "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의사들의 집단행동 관련 고발이 이뤄질 경우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명백한 법 위반이 있고 출석에 불응하겠다는 의사가 확인되는 개별 의료인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전체 사안을 주동하는 이들에 대해선 구속 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국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의대 증원에 맞선 전례없는 의료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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