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습니다.
세계 10위권의 '메가 캐리어'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늘 증시에서 관련주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럽연합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이제 14개국 가운데 미국의 승인만 남았습니다.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미국의 승인도 떨어지면 장장 3년여에 걸친 인수절차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됩니다.

합병이 완료되면 두 회사는 글로벌 10위권의 '메가 캐리어'로 재탄생하게 되는데, 단순히 시장점유율의 합산 뿐만 아니라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EU의 승인 소식이 알려진 후 첫 거래일이었던 오늘(14일) 국내증시에서 양사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못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8.76% 급락한 1만 3020원에 거래를 마쳤고, 대한항공 역시 1.48% 내렸습니다.

EU의 승인 기대감에 미리 올랐던 주가가 재료소멸로 빠져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양승윤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승인) 가능성에 대해선 한 두달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고, 그 기대감으로 미리 올랐던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 그 이벤트가 소멸했으니까 (빠져나간 것으로 본다) 그리고 (EU의) 승인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고, 미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잔존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양사합병에 따라 부수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2.2% 올랐습니다.

EU의 합병 조건이 유럽 4개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슬롯을 티웨이에 이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티웨이항공의 사업영역 확장이 예견된 데 따른 것입니다.

글로벌 여객수송량과 항공운임이 견조한데다, 향후 대형기재 추가 인수계획까지 맞물리면서 티웨이는 올해 30%대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를 둘러싼 변수가 여전히 산재하는 만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