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한강 물길 달리는 버스 10월 첫 선…경제성·안전성 확보가 관건

【 앵커멘트 】
수상 버스로 출퇴근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올 10월부터 한강 물길을 달리는 '리버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형섭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올 가을부터 리버버스로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건가요?

【 기자 】
네, 올 10월부터는 한강 뱃길을 통해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어제(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리버버스 운항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마곡~잠실 사이 7곳에 선착장을 만들어 이 구간을 다닌다는 계획입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7개의 선착장을 1차 노선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이렇게인데요. 지역별로 수요 조사를 해서 가장 수요가 많은 곳부터 일단 선착장으로 배치했습니다."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교통 기능을 수행한다는 게 주요 목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관광 기능도 함께 수행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인데요.

서울시의 수요 분석에 따르면 하루 약 5천200명 정도가 리버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민들은 3대 1의 비율로 대중교통 기능 수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적어도 반반 비율로 대중교통과 관광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수요 분석에서도 출퇴근 시간 혼잡 때문에 시민들은 대중교통 역할을 바라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노선이나 구체적인 운항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 기자 】
앞서 들으신 것처럼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입니다.

여의도에서 잠실을 30분 만에 이동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인데요.

이 때문에 지하철과 비슷하게 급행노선도 마련했습니다.

급행노선은 마곡-여의도-잠실 3곳만 거치는데, 해당 구간 일반노선이 75분 걸린다면, 급행은 54분 소요됩니다.

운항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전6시30분~오후10시30분, 하루 68회 운항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30분~오후10시30분 운영됩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인 오전 6시30분~9시, 오후6시~8시30분엔 15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대는 모두 30분 간격으로 운항합니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운항 등을 검증한 뒤 선착장을 늘리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사실 대중교통으로서 비싸면 쉽게 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가장 궁금한, 요금제는 어떻게 됩니까?


【 기자 】
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3천 원입니다.

평일과 주말 모두 같습니다.

특히 서울 주요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인구가 많기 때문에 경기, 인천과 논의해 현재 환승할인 등을 추진 중입니다.

또 '기후동행카드' 6만8천 원 요금제를 사용하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리버버스만을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서는 주간·월간 이용권 등 맞춤형 요금제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요금제뿐만 아니라 승객을 얼마나 태울 수 있는지도 관건인데요.

선박은 199인승 규모로 탑승객 '전원 좌석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내부에는 카페테리아나 자전거거치대 등도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2007년 도입된 수상 택시는 '선착장까지 가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실패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리버버스도 접근성이나 경제성을 아직 따져봐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도입까지 8개월 남은 현재, 풀어야할 숙제는 어떤 게 있나요?


【 기자 】
말씀처럼 접근성, 즉 다른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중요합니다.

여의도와 옥수, 뚝섬 3곳은 선착장과 가깝게 연계됐으나 나머지 지역은 아직 접근로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선착장까지 거리가 가장 먼 곳인 망원은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약 20분 걸리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5분 내 연계가 가능하도록 정거장을 신설하거나 노선을 증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따릉이가 연계 수단으로서 기능이 클 것이라며 이를 적극 활용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투자 대비 얼마나많은 고객을 유치할지가 관건인데요.

시는 선착장 내 편의점이나 카페 등 부대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는 선박 이용 요금보단 카페테리아 등 내부 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더 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성의 경우 항로표지 등 시설 보강과 관리인력을 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의 야심작인 리버버스가 시민들의 발이 돼줄지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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