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식품업계가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점찍었습니다.
내수 시장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자, 발전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산업으로 눈을 돌린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침체에 저출산 문제까지 겹치자 식품 산업은 내수 시장에서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반면 고령화에 기대수명이 꾸준히 늘어나자, 차세대 신약 개발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한 돌파구로 제약·바이오 사업을 낙점하고 각종 인수합병을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먼저 오리온은 지난 15일 5천500억 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레고켐은 정상세포를 제외한 암세포만을 표적 하도록 설계돼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회사입니다.

그간 중국에서 대장암 체외 진단 임상을 진행하고 한국에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해 온 오리온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CJ 역시 2021년 바이오 기업 '천랩'을 인수해 'CJ바이오사이언스'를 만들고 몸속 미생물 생태계를 활용해 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인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2021년 바이오기업 '대상셀진'을 설립하고 화장품과 의약품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식품 기업 대부분이 최근 각 사의 장점을 살려 바이오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는 회사 이미지에 혁신을 끌어내기에 효과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원 /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
- "해외 쪽에 갖고 있는 유통망을 기반으로 식품뿐만 아니라 의료 쪽까지 확장 유통하려는 경향이 있고…(오너 3세 경영을 시작할 때) 회사의 이미지 혁신을 이끌 필요가 있기에 기존 산업과 차별화해서 부가가치가 좀 높은 첨단 산업으로 바이오를 점찍은 것…"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식품기업들이 식품과 바이오의 투트랙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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