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는 오늘(19일)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군집) 면역항암제 'GEN-001'이 위암 임상 2상에서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환자에게서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배지수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포스터 발표된 GEN-001 국내 임상 2상 컷오프 데이터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GEN-001은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분리해낸 '락토코커스 락티스' 균주를 주성분으로 하는 먹는 형태의 치료제입니다.

임상 2상은 이전 면역항암제 투여와 관계없이 2차 이상의 표준 치료에 실패한 PD-L1(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종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독일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병용해 국내 6개 기관에서 진행 중입니다.

컷오프 데이터 결과, GEN-001과 바벤시오를 병용한 환자군에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가 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배 대표는 치료제 효과 기준을 5명으로 설정한 것을 고려할 때, 7명은 유의미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가 반응하지 않는 환자 8명 가운데 3명에게서 종양 크기가 줄거나 사라져 객관적 반응률(ORR)이 37.5%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배 대표는 면역항암제를 기존에 투여받았던 환자들을 임상에서 모집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위암 2차·3차 치료제는 10여년 전에 연구가 됐으므로 면역항암제를 임상에서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심각한 약물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GEN-001과 바벤시오 병용요법이 위암 3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배 대표는 GEN-001의 기술 수출 가능성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PD-1 계열 항암제 키트루다와도 병용해 담도암 임상을 진행 중이므로, 그 결과에 따라 파이프라인(개발 중 제품)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 2상 결과를 더 분석해보고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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