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갑진년 새해 첫 기준금리가 동결로 결정됐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잡히지 않으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어제 금통위에서 8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죠.
배경이 뭔가요?
【 기자 】
네,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첫 기준금리 역시 3.5%로 결정됐는데요.
완전히 꺾이지 않는 물가 상승세와 가계부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겁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전망이지만,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잠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발언 듣고 오시죠.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1일)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상승률은 지난 11월에 전망했던 2.6% 수준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향후 물가 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까지 다섯 달 연속 3%를 웃돌았습니다.
이에 한은은 올해 4분기 이후에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이르면 2분기부터 물가가 잡히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증권가는 소비 둔화 흐름과 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는데요.
증권가 전망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민지희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우리나라 물가 같은 경우 저희는 그렇게 상방 압력이 높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연초 가격 조정이라든지 임금 조정 등 계절적인 이슈만 제외하면 우리나라 물가는 둔화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중 2%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요."
미국에 비해 국내 고용과 소비 흐름의 둔화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겁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물가 상승 요인이 남아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소비자 물가 관련 전문가 의견 듣고 오시죠.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유가가 많이 안정됐어요. 근데 문제는 중동발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 이게 현실화된다면, 물가가 다시 자극될 수 있습니다. 유가 안정이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를 했는데, 다시 크게 오르면 물가 관리가 어려워지는…전반적으로 고물가 행진이 이어져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상당히 높아요."
【 앵커멘트 】
물가가 잡히고 있다고 해도, 속도가 느리다보니 여전히 생활 물가는 높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설 연휴도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도 밥상 물가 잡기에 나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오늘(12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가격을 점검하고 가격안정조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기상 악화로 가격이 오른 대파의 납품단가 지원을 강화하고, 신선란도 대형마트 등에 어제부터 할인가에 공급하고 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해 제분 업체들의 밀 수입 비용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정부 할인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확대했습니다.
이에 다음달 8일까지 4주 동안 사과와 배추 등 설 성수품 22개 품목에 대해 1인당 2만 원 한도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인데요.
이 밖에 해양수산부 역시 다음달 8일까지 대중성 어종인 명태·고등어 등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차례주 가격도 인하될 전망입니다.
국세청은 최근 약주와 청주 등의 기준판매 비율을 결정했는데요.
이에 다음 달 1일부터는 청하와 백세주 등 국산 발효주의 과세표준이 20% 이상 줄어들어 소비자 판매 가격도 최대 5.8%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밥상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정부와 발맞춰 유통업계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유통가도 계란과 라면, 과일 등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할인대전에 나섰는데요.
홈플러스는 미국산 계란과 감귤 3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역시 오는 17일까지 최대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과일과 라면, 우유 등 주요 식료품과 화장지 등 필수용품을 중점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외에도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도 라면과 과자, 우유 등 간식 등에 대한 할인과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밥상 물가 잡기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아직까지 불확실성은 크지만, 정부와 유통업계가 나선 만큼 밥상 물가가 안정됐으면 좋겠습니다.
조기자, 잘들었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