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증권사들이 0%대에 불과했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줄줄이 인상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예탁금 이용료율이 1%~2%대까지 오르는데요.
일각에서는 기준금리와 비교하면, 인상률이 너무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속속 올리고 있는 증권업계.

0%대였던 이용료율을 새해부터 인상하고 나섰습니다.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이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예탁금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를 말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5일부터 예탁금 평균잔액이 50만 원 이상인 고객에 대해 이용료율을 연 1.0%로 0.6%포인트 인상했고,

하나증권은 어제(8일)부터 100만 원 이상을 기준으로 0.35%였던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05%로 상향했습니다.

KB증권과 다올투자증권 역시 이달부터 이용료율을 인상했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자율이 너무 낮아 증권사들이 이자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증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받는 신용융자 이자율은 5%~9%대인 것과 비교하면, 예탁금 이용료율이 현저히 낮다는 겁니다.

더불어 이달 4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에 대한 비교 공시가 시작되자, 증권사들도 이용료율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아직도 이용료율이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는 시선도 나옵니다.

국내 증권사 중 2%대 이용료율을 적용하는 곳은 카카오페이증권과 미래에셋, 현대차증권이 있는데, 대부분 1%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이용료율이 2%대 후반에서 3%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3.5%고, 기본적으로 지급을 해야하는 게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에 연동해서 고객 예탁금에 대한 이자율을 조정해야지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도 높게 받으면서 예탁금의 이자를 1~2% 밖에 안 주는 것은 너무 낮다…."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는 것보다는 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은행처럼 예탁금 유치가 전통 증권사들의 주력 사업이 아니라는 구상입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증권사들도 예탁금을 유치하는 게 메인 비즈니스가 아니잖아요. 예탁금 이자를 상향 조정하는 게 고객들한테 어떤 실익이 있을지 잘 모르겠고, 그것보다는 거래 수수료를 낮추면 더 좋죠. ESG측면에서 접근한다면요."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용료율 인상이 증권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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