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 연준은 금리를 5.25~5.5%로 동결했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내년 금리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표도 발표가 됐는데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유지됐습니다.

연준은 지난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이번 회의까지 총 3차례 연속 동결에 나섰습니다.

다음 회의가 내년 1월 말에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6개월간 동결이 유지되는 셈입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늘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로 예상돼 왔습니다.

즉, 이번 회의에서 동결 여부보다 내년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 어떤 시사점이 나올지 주목해왔습니다.

일단 연준의 성명서에서는 경제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앞선 성명서에서는 경제가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를 했으나, 이번 성명서에서는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4분기에 둔화하고 있다고 본 겁니다.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공격적인 변화가 드러났습니다.

지난 9월에 발표됐던 앞선 점도표를 보면, 내년 말 기준금리의 중앙값은 5.125%입니다.

현재 금리와 비교하면 단 한 차례의 금리인하를 전망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내년에 최소 3번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습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점도표보다 0.5%포인트를 더 낮춰잡았습니다.

즉, 내년 연말까지 한 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됐으나, 두 번이 더 추가돼 총 세 번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겁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과 관련해 발언을 내놨는데요.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근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그러면서 2% 인플레이션 달성까지 지속적인 진전을 장담할 수 없고,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3차례 금리인하 등을 이유로 이번 회의 결과를 비둘기파로의 변신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이같은 결정 이후 다우지수는 4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3만7천선을 넘어섰습니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연준이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면서 오늘 시장에 이른 연말 선물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마치며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실업률에 대한 전망치도 공개했습니다.

연준은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로 2.1%를 전망했으나, 이번에는 2.6%로 상향했습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1.5%에서 1.4%로 소폭 낮췄습니다.

물가도 더 잡혀갈 것으로 봤는데요.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전망치는 당초 3.7%에서 3.2%로 하향했습니다.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9월과 동일하게 올해는 3.8%, 내년에는 4.1%로 유지했습니다.

즉, 올해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좋지만 물가는 잡히고 고용시장은 크게 악화되지 않는 상황을 예상했습니다.

【 앵커멘트 】
미 연준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생산자물가도 둔화세를 기록했습니다.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의 도매물가 격인 생산자물가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라고 볼 수도 있는 생산자물가가 둔화된 겁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0.3%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상승입니다.

지난해 3월만 해도 PPI는 11.5% 상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를 정점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1월 PPI를 직전월과 비교해서는 0.1% 상승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와 달리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났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둔화세가 확인됐습니다.

근원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2.3%를 기록한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입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였던 0.2%에 못 미쳤습니다.

구체적으로 물가 둔화에 기여한 품목을 보면,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2%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둔화에 기여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4.1% 하락했습니다.

반면, 달걀과 과일, 유틸리티 천연가스 등의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달걀의 가격은 58.8% 급등했습니다.

전날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까지 둔화세가 확인됐습니다.

전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하는 둔화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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