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자 청약 시장에서도 단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큰 흥행에 성공하는 단지가 있는가 하면 대거 미달이 나는 아파트도 나오고 있는데요.
높아진 분양가에 집값 하락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본격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전용면적 84㎡가 최고 16억 원의 분양가로 청약을 진행한 마포푸르지오 어반피스.

높은 분양가지만, 청약에서 가뿐히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1순위 청약에서 64가구 모집에 3천500개의 통장이 접수하면서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흥행에 성공한 단지가 있는가 하면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난 아파트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청약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최근 충북 청주 가경동에서 분양한 '청주 가경아이파크 6단지'의 경우, 높은 분양가에도 청주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709가구 모집에 7만 개에 달하는 청약통장이 쏟아지면서 평균 9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미달이 나오는 단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조트급 아파트'로 대대적인 광고까지 했던 '왕길역 로열파트씨티 푸르지오'는 최근 청약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일반공급에서는 1천409가구 모집에 반 이상인 879가구가 미달됐고, 특별공급에서도 706가구 모집에 91개의 청약통장만이 접수됐습니다.

전용 84㎡ 기준 7억 초중반에 형성된 분양가가 입지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입지에 따른 적정한 분양가를 판단하는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혼란스러운 시기인 만큼 '묻지마 청약'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처럼 미국 기준금리 같은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분양단지별로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묻지마 청약보다는 해당 단지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본 뒤에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결국, 청약도 지역별, 입지별 양극화가 주된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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