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금리·고물가에 올 한 해 백화점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경기 침체에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줄었기 때문인데요.
백화점업계 상황과 대응책에 대해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윤형섭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올해 백화점 상황이 얼마나 안 좋았던 건가요?

【 기자 】
백화점은 경기에 가장 민감한 채널로, 올해 소비 둔화 등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10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과 온라인이 각각 7%, 12% 성장하는 동안 백화점은 2.6% 역성장했습니다.

백화점 3사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로 보면 롯데백화점은 약 2조 3천700억 원, 신세계백화점이 1조 8천500억 원, 현대백화점이 1조 7천400억 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는데,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9~16%였던 것에 비하면 성장 폭이 매우 줄었습니다.

더 주목할만한 것은 영업이익인데요.

올 1~3분기 3사의 누적 영업이익은 모두 16% 가량 감소했습니다.

고물가 상황에서 인건비나 수도광열비, 판촉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입니다.

【 앵커멘트 】
매출은 소폭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급감했다는 얘기인데, 백화점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 기자 】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점포 리뉴얼에 힘쓰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객수 회복, 즉 소비자를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한데요.

때문에 백화점 3사는 새 브랜드 유치나 새로운 공간 구성을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겁니다.

일단 주목해볼 만한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입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점포 매출 약 2조8천억 원으로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점포인데요.

올해 2월 골프전문관을 시작으로 9월 영패션관까지 4개관을 리뉴얼을 했습니다.

특히, 패션 카테고리가 백화점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패션에 힘을 줬습니다.

강남점 매출 1, 2위 카테고리인 스트리트패션, 스포츠·아웃도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해서 각각 74%, 50% 증가하는 등 효과도 있었습니다.

【 앵커멘트 】
롯데나 현대백화점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젊은 고객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점포 매출 2위인 잠실점과 3위 본점 등을 중심으로 리뉴얼 중인데요.

잠실점의 경우 올해 100여 개 신규 브랜드를 유치했는데, 이런 효과로 2030 고객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저도 다녀왔는데 카페나 디저트 브랜드들이 다수 포진해있었고, 인기 있는 빵집의 경우 오후 4시에 상품 매진이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판교점과 본점, 더현대서울 등 핵심 점포 위주로 리뉴얼 중입니다.


특히 더현대서울은 지난 2일 기준 점포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는데 개점한지 2년 9개월 만,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기록입니다.

전체 영업면적의 절반을 조경이나 휴식 공간으로 꾸민 것과 2030세대를 타깃한 영패션 매출 성장이 주효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점포라는 건데요.

올해 1~11월 기준 더현대서울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890% 증가했습니다.

【 앵커멘트 】
리뉴얼 외에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런 이벤트 매장도 효과가 있나요?


【 기자 】
백화점의 경우 통상 4분기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 연말 고객 잡기에 나선 겁니다.

지난해 4분기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1조9천억 원으로, 다른 분기보다 1천500억~3천억 원 가량 높습니다.

매출은 객수나 객단가, 방문 횟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연말 맞이 객수 증가에 공을 들이는 겁니다.

이 때문에 백화점 3사는 모두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초 분위기를 내기 위해 백화점 외관을 꾸미거나 내부에 대형 트리 마을을 마련했고요.

정기 세일 등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옷 판매에 나섰습니다.

【 앵커멘트 】
연말 전략까지 알아봤는데, 백화점 업황의 내년 전망이나 업계 계획은 어떤가요?


【 기자 】
증권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보자면, 고금리 기조 해소나 소비 지표가 저점을 반등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업황이 다소 나아질 전망입니다.

다만, 백화점은 VIP 등 프리미엄 채널로 분류되는 만큼 명품 소비 둔화나 부동산 자산 가치 하락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또 중산층 소비 심리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최근 고금리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중산층의 소비 여력이 위축된 거 같아요. 결국 중산층 소비 능력이 회복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 가치가 올라가거나 금리가 떨어져야 되지 않을까."

백화점 업계는 내년에도 신규 점포 출점보다는 리뉴얼에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새 점포 출점 대신 경기점이나 대구점, 타임스퀘점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합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상품을 온라인으로도 선물하게 하는 등 디지털 전환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도 판교점, 본점, 더현대서울 등 핵심 점포 리뉴얼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데요.

루이비통이나 디올 등 명품 브랜드 입점을 강화하는 한편, 더현대서울처럼 복합몰 형태인 '더현대광주' 건립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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