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년 만에 '요소수 대란'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실제로 대란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있는 건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더욱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유진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우선 현재 상황부터 짚어보죠. 요소수 대란 우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겁니까?


【 기자 】
네, 최근 중국 세관이 우리나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말 중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수출 예정이었던 요소 물량에 대한 선적 작업을 중국 세관이 중단한 겁니다.

요소는 경유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요소수의 핵심 소재입니다.

이런 요소수는 영업, 화물차 운행에 주로 쓰여 부족할 경우 산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업계와 합동회의를 열고 차량용 요소 재고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마련에 나섰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회의에서 나온 우리 정부 입장은 어떤 건가요?


【 기자 】
네, 정부는 이번 사안이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요소 수출 제한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농업용 비료 사용이 늘어나자 중국이 자국 내 요소 수급을 우선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대외 수출 제한에 나섰다는 겁니다.

현재 국내 요소 수입은 중국 의존도가 91%로 매우 높은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약 3개월간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는 요소 원재료가 비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되고,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요소 쿼터제를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에도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요소수를 미리 사놓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정부는 앞서 불안심리로 요소수 사들이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는데요.

하지만 요소수 사재기 조짐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는 요소수가 품절 상태로 비어 있었고요.

일부 주유소에서는 요소수를 미리 사다놓는 일도 생겼습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요소수 판매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품귀 조짐이 보이자 요소수를 팔겠다는 이들도 늘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 일반 판매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차익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처럼 2년 전 품절 대란이 다시 시작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KG케미칼, 유니온 등 관련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하지만 업계에서는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네, 우선 업계는 2년 전과 같은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얘기한 3개월치 비축분이 부족하지 않다는 겁니다.

잠시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 "2년 전 대란으로 번졌던 건 환경부가 요소수의 품질(문제를) 들고 나와서 문제가 됐던 것… 요소수는 품질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국내 요소수 사용 비율은 국내 전체 요소 사용량의 10%에 불과합니다.

발전소·선박용이 아닌 차량용 요소수는 쓰이는 양이 더욱 적어, 일반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중국 요소 수출 비중을 낮추는 등 대안으로 제시되는 공급망 다변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양준석 /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 "공급이 한두 군데로 집중된 이유가 (중국이) 제일 싸고 품질이 좋다든지 제일 가깝다든지 그런 이점이 있어서… 공급망을 우리가 다변화시킨다는 게 생각보다는 어려울 거예요."

실제로 중국과 카타르에서 가져오는 요소의 톤(t)당 운반비는 150달러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비축된 요소를 우선 활용하는 것이 먼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2년 전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 소비자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이유진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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